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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1일(토), 제1회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시민답사 “개항도시 인천, ‘진센’과 ‘런촨’ 사이를 걷다”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는 총 18명이었다. 예정보다 다소 줄어든 인원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오히려 배가되어 한층 내실 있는 답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답사는 <①인천광역시립박물관→②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③개항장일대→④한국이민사박물관>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는 배성수 전시교육부장의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듣고, 전시물을 관람했다. 특히 배성수 부장의 강연을 통해 개항장 일대 근대문화자원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는 인천신사 터와 묘각사 별원 터를 둘러보았다. 앞선 강연에서 배성수 부장은 개항장 일대에서 벗어난 지역의 문화자원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와 그 주변지역에서도 이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개항장을 포함한 개항도시 인천이라는 관점에서 문화자원의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차이나타운에서 중식을 마친 후, 답사팀은 2개조로 나뉘어 개항장 일대를 살펴보았다. 각 조는 인천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의 인솔 하에 약 1시간 30분에 걸쳐 개항장의 주요 사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항장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일본인 별장과 제물포 구락부, 그리고 대화조 사무소로 사용되었던 카페 팟알의 다다미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이민관련 동영상을 시청한 후, 김상열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관람했다. 김상열 관장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의 전시물들을 열정적으로 해설해 주었다. 오늘날의 여권에 해당하는 집조 등,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울러 재외동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예정보다 늦게 출발한 데다 주말 저녁이기도 하여, 서울로 돌아온 시간은 예정을 훌쩍 뛰어넘은 저녁 7시 30분이었다. 그러나 답사 일정이 빼곡했던 것은 아니어서, 답사 참가자들에게 피로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도착지인 한양대 HIT 앞에서 2016년 5월의 답사를 기약하며 해산했다.
답사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후의 연락 과정에서, 다음 답사에도 참가하겠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새로운 홍보 방식에 대한 제안을 받기도 했다. 후자와 관련해서는 연구소 ‘사회화사업 참가자 풀’의 활용, 성동구청 교육지원과와의 연계 강화, 답사 테마에 따른 홍보대상의 특정 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새로운 홍보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아울러 연구 성과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유한다는 사회화사업 본연의 취지를 잘 살려나간다면,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시민답사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작성자: 이세연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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