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독일 Leipzig 대학에서 열린 비행대학은 New Regionalism이라는 테마로 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지역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가하였다. 비행대학 동안 New Regionalism과 관련하여 각 지역, 문화, 학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들이 시종일간 이루어졌다.
Naoki Sakai의 서구 지역학 연구에 있어서의 “서구와 그 나머지” 담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내용으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신진연구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발표가 3박 4일간 계속되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동유럽의 극우주의세력에 관한 연구, 아프리카의 지역 경제, 라오스 메콩강 지역의 개발 문제, 냉전시기 동아시아의 anti-communism 연대, 독일과 폴란드 경계지역의 transnational 한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한 border 연구 등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내가 속한 패널에서는 “New regionalism과 규제”라는 제목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발표가 있었다. 한국의 ‘세계화’ 전략과 한류의 형성에 관한 연구, 한국 해방 이후 국민국가 건설과정에서 가요 정화운동, 몽골제국시기 동아시아 통치를 중심으로 역사 속에서 상상된 동아시아 지역에 관한 발표가 있었고 질의문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의 교환이 이루어졌다.
New Regionalism을 테마로 발표된 연구들의 주제와 방법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그로 인한 시각 차이들이 존재했지만, 3박 4일 동안 열띤 토론을 통하여 세대, 국적, 학제 간의 벽을 허물고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수렴함으로써 논의를 심화시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New Regionalism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비행대학은 오늘날의 세계와 지역을 탐구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함께 모색하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