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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1] "영화, 역사를 그리다" 국내학술회의 후기 | |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영화, 역사를 그리다: 트랜스내셔널 한국의 퀴어 영화와 그 맥락>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상영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1990년대 이후 지난 25년 간 한국사회에 공공영역에 드러나기 시작한 “퀴어”라는 비규범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젠더 다양성의 모습을 역사적으로 조망하고자 하는 다학제적 시도로서, 역사에 있어서 퀴어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1990년대 이후의 퀴어에 관한 논의들이 주로 인권적 차원이나 정치적 영역, 독립영화나 대중드라마 혹은 학계의 담론과 공적 토론에서 현재적 상황으로 드러났다면, 이 행사에서는 1990년 이전의 과거의 퀴어 역사를 어떻게 맥락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였다.
이 학술 행사에서는 한국 퀴어의 과거의 모습을 “가시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활동했던 학자, 활동가, 영화가, 예술가들이 모여 특히 역사 쓰기가 그 동안 간과해왔던 한국 퀴어의 역사를 다각적으로 조망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영화가가 영화를 만드는 과정 -인터뷰를 통해 구술채록을 하거나 문헌자료 조사를 하는 등 -또한 기존의 역사가들이 역사를 써왔던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며, 학자와 활동가 그리고 영화가와 예술가라는 집단의 작업이 상호협동을 통해 퀴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특히 소위 비규범적 섹슈얼리티나 젠더 다양성을 다루고 있는 세 영화와, 이 영화들이 다루는 주제들에 관하여 연구를 해온 젊은 학자분들이 초대되었다. 오전에는 한국 퀴어의 위상과 행사 취지에 관한 토드 헨리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조교수)의 모두 발언이 있었고, 레즈비언 인권운동가 한채윤 (한국성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오후에는 영화 상영과 토론회가 이어졌다. 상영된 영화는 김혜정 감독의 2011년 작 <왕자가 된 소녀들(79분)>, 권종관 감독의 <이발소 이씨(21분)>, 소준문 감독의 2007년작 <올드랭사인 (26분)> 이었고, 각 영화의 감독들의 발언을 통해서 이 영화들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어서, 각 영화에 대한 토론을 통해 이 영화들이 어떻게 퀴어 역사를 새로 쓰는데 이바지 할 수 있는지, 또한 보이지 않았던 퀴어의 역사는 어떻게 쓰거나 시각화 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이번 행사는 퀴어라는 주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최초로 열린 학술대회로, 퀴어의 문제를학문적으로 탐구할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학술행사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김청강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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