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초록:
15~16세기에는 천방에 의한 농지개간으로 벼농사가 크게 확대되었고, 17~18세기에는 화전의 개간으로 밭농사가 크게 확대되었다. 질척한 논을 갈고, 경사진 밭을 가는데 큰 힘이 필요했기 때문에 백성들은 소를 키우는 데 진력하였고, 그 결과 국초 3만여 마리에 지나지 않았던 소는 20세기 초 120~170여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시대 농민들에게 쌀밥과 소고기를 일상적으로 먹게 만들어주었다. 이 강연에서는 민본정책과 농민의 경제 활동이 야기한 야생동물과 가축, 농경지 확대와 산림의 축소,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의 개발과 전염병의 만연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약력:
《조선의 생태환경사》(푸른역사, 2017)의 저자 김동진은 1985년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1989년 학사학위를, 2001년 석사학위를, 2006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병주 이종락 선생에게 한학을 사사했다. 연무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로 일했고, 이후 한국교원대학교, 공주교육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금강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2011~2013년에 서울대학교 수의과학연구인력양성사업단에서 BK부교수로서 학제 간 융합연구에 참여했다. 지금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한국생태환경사의 이해’, ‘한국근세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아틀라스 한국사》(공저, 2004), 《한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사 백과》(공저, 2008), 《조선전기 포호정책 연구·농지개간의 관점에서》(2009), 《인간동물문화》(공저, 2012) 등이, 역서로 《정호기》(공역, 2014)가 있다. 대표 논문으로 〈병자호란 전후(1636~1638) 소의 역병[牛疫] 발생과 확산의 국제성〉(2013), 〈16~17세기 안동과 예안 지방의 농업 개발과 토산물 변동〉(2014), 〈17세기 후반 우역의 주기적 유행이 기근·전염병·호환에 미친 영향〉(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