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7일-30일 4일간 미국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에서는 Permanent Seminar Conference: Histories of Film Theories in East Asia 라는 이름의 미국내 최초의 동아시아영화 학술회의가 열렸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 영화 이론의 권위자인 미시간 대학 Abe Mark Nornes 교수 주도로 열렸고 Aaron Gerow 예일대학 교수 (Yale University)의 “Theorizing the Theory Complex” 라는 기조연설과 일본인 변사가 해설하는 Inn at Tokyo의 상영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동아시아 영화연구에 있어서의 이론의 중요성과 함께, 서구중심의 영화 이론들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전유되었으며 또한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총 84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이 행사는, 미국의 동양영화 연구자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아부다비, 타이완, 싱가폴,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중진 및 신진 연구자들이 모여 다채로운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김청강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이 회의에서 “Making a National Film by Stateless People: the Discourses of KAPF’s Cinema Movement in Colonial Korea”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이 논문은 식민지 상황에서의 민족해방운동의 한 방향으로서의 좌파적 영화 운동과 이론의 성립과정을 그들이 지녔던 특수한 “국가주의 영화관”에 주목하여 연구하였고, 이들의 국가주의적 운동과 이론적 한계 및 특수성이 1937년 이후 대거 전향하여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게 된 하나의 배경이 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일본영화 연구자들의 새로운 일본영화 이론 해석도 흥미로웠고, 특히 신진 중국영화 연구자들의 새로운 도약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의 영화학자도 기존의 중진급 학자인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하여, Steve Chung (Princeton University), 백문임(연세대), 김선아 (단국대), 를 비롯한 다수의 신진 영화연구자들이 한국영화의 다양한 이론과 그 전유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영화의 경우에는 아직 대학원생이지만 많은 가능성을 가진 연구자들이 소개되어 앞으로의 그들의 귀추 또한 주목된다.
작성자: 김청강 HK연구교수